수술을 하게 된 이유
나는 2023년 동안 시험관을 3번 진행하였다.
시험관 3번의 결과는 1차 화유, 2차 3차 자궁외임신이었다.
자궁외임신은 두 번 다 우측난관에 착상되었다.
시험관을 하는데 자궁외임신이 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팔관조영술했을때 우측난관에 난관수종이 있었다.
연달아 우측난관에 자궁외임신이 되서 난임병원 담당의사 선생님이 수술하자고 하셨다.
시험관 전부터 자궁근종이 있었지만 4cm였고 임신하는데 문제 되는 위치가 아니라고 해서 수술 없이 진행했지만 3차까지 안되서 난관절제하는 김에 근종도 제거하자고 했다.
병원선택
병원을 알아보기 위해서 내가 세운기준은 집과 가깝고 큰 병원이며 의사 선생님이 유명한 곳이였다.
- 인천부평성모병원 : 집과 가깝고 자궁근종으로 김용욱교수님이 유명하시다길래 수술얘기 듣자마자 외래예약했다.(3차병원)
-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 친정엄마가 근처에 있고 간호통합병동으로 보호자 없이 입원이 가능했다. (3차병원)
- 아인병원 :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추천해 준 병원이다. (2차병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천부평성모병원 김용욱교수님을 선택했다.
이유는 집에서 가까웠으며 교수님께서 단일공으로 유명하신 분이셨고, 성심병원의 경우 4포트 로봇수술이었고 아인병원은 개복수술이었기 때문이다.(유명하신데 블로그에 후기가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정함)
개복수술의 경우 로봇수술보다 회복이 느리고 흉터가 남기 때문에 실비가 있는 나는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덜하지만 복강경보다는 로봇이 더 정교하게 수술한다고 해서 단일공로봇복강경 자궁절제술과 우측난관절제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입원
1/25 오후 5시 입원
입원 시 보호자 1인 같이 입원하며 보호자는 퇴원 때까지 나갈 수 없으며 나갈 경우 다시 입원실에 들어올 수 없다.
또한 보호자 변경도 안되었으며 병문안도 불가했다.
나는 7병동 703호로 6인실로 배정받아 입원했다.
입원하고 복도 둘러보면서 병실에 이름 쓰여있고 담당의가 누구인지 써 있는 걸 보니 대부분 김용욱교수님이셨다.
교수님이 환자가 많으셔서 정말 많이 바빠 보이셨다😶
그래도 교수님이 환자 하나하나 얘기 잘 들어주시려고 하신다.
복도를 둘러보다가 안내판에 입원비 및 식사비 안내문과 식단표도 구경했다.
입원하고 난 후 의사 선생님이 와서 아이패드 같은 걸 가져와서 수술에 관해 설명을 해주시고 동의서 서명을 받는다.
수술을 처음 해 보는 나는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짜증 없이 쉽게 설명을 엄청 잘해 주셨다.
동의서 작성 후 배에 수술할 곳 표시와 항생제 반응검사를 한다.
그리고 제모와 관장을 했다.
수술후기
1/26 오후 3시 수술
원래 1/10 정도에 수술하기로 예약되어 있었는데 상주할 보호자가 마땅하지 않아서 수술날짜를 미뤄서 오후에 수술하게 되었다.
입원한 날부터 수술 전까지 링겔만 맞고 금식이다.(물도 안됨)
링거를 맞아서 그런지 배는 고프지 않았다.
나는 친정엄마와 함께 입원하였다. 엄마랑 입원해서 너무 편했다.(역시 친정엄마가 최고다😘!!)
시험관 하면서 별 일 다 겪는구나 싶었는데 수술까지 하니까 정말 해탈하게 되었다.
수술 전에 난자채취를 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떨리거나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엄마가 더 아프고 힘들어하셔서 괜히 도움 받았나 싶었지만 엄마랑 있으니 마음이 너무 편했다.
MRI찍고서 김용욱교수님께서 근종만 제거하자 하셨는데 내가 진료의뢰서에 난관절제와 자궁경이 있다고 계속 말해서 결국 해주셨다😅ㅋㅋ
성모병원은 시험관을 허용하지 않지만 나는 어차피 시험관을 계속해야 되는데 자궁외임신을 또 하기 싫어서 제거해달라고 했다.
수술실로 가는 길에 침대에 누워서 가니까 천장 불빛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나는 엄마에게 '나 잘하고 올게 걱정하지 마'라고 하고 들어갔다.
수술방 앞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좀 길었는데 온갖 소리가 다 들리고 나처럼 수술 대기하는 환자침대들이 줄 서 있었고 여러 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멍때리며 벽에 구멍들이 있길래 구멍이 몇 개인지 세고 있었는데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이 오셔서 나한테 수술이 어떻게 진행될 거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가니 진짜 사람이 많았고 이거 저거 붙이고 말 시키고 정신이 없었다.(대학병원이라 관계자가 많은가 보다고 생각했다)
마취 들어가자마자 난 숙면을 취했다.(전신마취가 잘 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3시간 뒤 회복실에서 마취 깨는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고 배를 쨌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게 배가 아팠다.
마취 깰 때 내가 수술했다는 걸 인지 못하고 빵지순례 갔다 온 줄 알았다🤣🤣
내가 일어서려고 하니까 옆에 간호사분이 일어서시면 안 된다고 붙잡고 나는 배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그랬더니 간호사분이 진통제 들어가요~그러셨다.
회복실에서 시계를 보니 6시였다.
회복실에서 좀 있다가 병실로 옮겨졌다.
피주머니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빈혈 없이 잘 퇴원했다.
수술하고서 피나서 입는 생리대 착용 했었는데 잘 사간 것 같다.
수술하고 2시간은 졸려도 자면 안되서 엄마랑 두 시간 동안 엄청 수다를 떨었다ㅎㅎ
수술한 후 전신 마취한 것 때문에 숨을 크게 마셨다가 내쉬었다가 해야 폐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수술 후 다음날 아침에 뉴케어 노엔피오 두 개를 줬다. 사과맛이었는데 내 입에 너무 달아서 한 개를 다 먹지 못했다.
아침 먹고 소변줄을 제거해주시는데 소변줄 제거할 때 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가 12시 전에 소변보고 소변양 얼마인지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다.
걷기 시작하려고 일어나는데 배가 아픈 것 같아서 무통주사 버튼을 눌렀는데 무통주사가 나랑 맞지 않는지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한 번에 일어날 수 없었다.
링겔?식염수를 같이 맞고 있을 때는 좀 나았는데 중간에 다 되서 걸을 때마다 어지럼증이 심해서 무통주사를 잠갔다.
무통주사를 잠그면 배가 아팠다😭
소변을 보려고 3번 시도했으나 생각처럼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 물을 많이 마셨고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했지만 어지러워서 화장실까지 가는 것도 벅찼다.
어지럽고 힘들어서 잠깐 잠들었는데 12시 되기 30분 전에 간호사가 와서 소변보셔야 한다고 말해주고 갔다.
다시 시도했고 다행히 소변이 잘 나왔고 방광초음파 검사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게 없어서 이후 소변검사는 하지 않았다.
이후 점심에는 미음을 줬다.
배는 안 고팠지만 수술하고 걷기 많이 해야 가스도 빨리나 온다고 해서 열심히 죽을 먹었더랬다.
죽을 먹고 복도를 계속 걸으려고 노력했다.
그 후 저녁부터는 일반식을 먹었다. 밥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양이 많아서 혼자 다 먹기 힘들어서 엄마랑 나눠먹었다.
저녁 먹은 후부터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다.
약 먹고 저녁에 자는데 가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출혈 때문인지 자궁수축주사를 수술 이후 매일 맞았다.
로봇수술을 해서 그런 건지 내 생각보다는 회복이 빠르다고 생각되었다.
퇴원
1/29 오전 11시 퇴원
퇴원하는 날 드레싱하면서 피주머니를 제거했다.
피주머니 제거하는 느낌은 정말 별로였다. 뱃속에 생각보다 피주머니에 연결된 줄이 길었다...ㄷㄷ
피주머니와 링겔을 빼고 나니 살 것 같았다.
10시 반쯤에 퇴원진료비 수납 후 영수증을 간호사에게 보여준 후 약을 받고 퇴원했다.
입원한 동안 잠도 거의 못 자고 불편했는데 집에 오니 너무 행복했다.
수술 후 한 달 후기
2/5 외래, 실비보험금 청구
2/6 수술비 지급
2/19 외래
퇴원 시 입퇴원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및 세부내역서는 받았으나 병명코드가 있는 진단서는 첫 외래 때 발급이 가능하다고 하여 처음 외래를 받을 때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진단서를 받은 후 실비청구를 했고 나는 하루 만에 지급이 되었다.
100% 다 받지는 못했지만 입원 및 수술비 1100만원에서 900만원을 받아서 실비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퇴원 후 한 달간은 복대를 해야 한다.
원래도 뱃살이 있지만 퇴원한 날 샤워하고 내 배를 봤을 때 임신 한 배 마냥 배가 나와있어서 놀랐다.
첫 외래 때 실밥을 뽑는데 나는 녹는 실이라고 뽑지는 않고 뭔가 잘라주셨다.
그리고 수술할 때 사진을 보여주는데 나는 사진이 아직 안 올라와 있어서 다음 외래 때 확인을 했다.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지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인 게 아직도 배에 힘이 안 들어간다.
수술 후 3개월 후에 임신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3개월간은 쉬면서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제 30대 중반이고 주변에 출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음이 조급해지기는 하지만 천천히 조급한 마음 가지지 않고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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